'건물'을 신성시하는 한국교회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해 내놓은 <한국의 종교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0일 현재 국내 개신교 교회 숫자는 7만7,966곳 (118개 교단 제출 자료 기준). 최근 급팽창해 거의 포화상태라는 전국의 편의점 숫자를 다 더해봐도 2만4,000여개로 교회의 3분의 1 수준이고, 어느 동네나 없는 곳이 없는 중식당(1만9,000여개) 역시 교회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대한민국은 교회공화국이다.
교회가 예배당을 갖는 것을 덮어놓고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별 보다 더 많은 십자가가 밤하늘을 수놓는 풍경이 심각한 위화감을 안겨주는 것은 분명하다. 더 문제는 '성전 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예배당 건립 과정에서 교인과 목사간에 또는 교인들끼리 다툼이 일어나 결국 일부 신도들이 교회를 뛰쳐나오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교회 건물 지으려고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전전긍긍하다가 부동산 경기마저 식는 바람에 예배 한 번 보지 못한 채 새 성전을 다른 사람 손에 넘기는 경우도 있다.
"초대교회는 건물 없이 했고 예루살렘교회는 모두 가정교회였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복음 행적을 기록한 사도행전 7장 48절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시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