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파의 성직 복장
행위가 교리로...
요한계시록 2:6과 2:15을 보면, 니콜라파에 대한 말씀이 나온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주석서나 강해서를 살펴보아도 "니콜라파"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니콜라파"란 "Nicolaitans"를 음역한 말이다. "Nicolaitans"란, "Nikao"(지배하다)와 "Laos"(Laity, 평신도)의 합성어이다. 말 그대로 평범한 보통 사람을 누군가가 지배한다는 것이다.
성경을 주목해 보면, 계시록 2:6에서는 니콜라파의 '행위'(deeds)라고 언급되었다가, 계시록 2:15에서는 니콜라파의 '교리'(doctrine)로 바뀐 것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 "니콜라파"는 보통 사람들을 어떻게 지배할까 하는 행위(deeds)로 드러났다. 그들은 자신들의 사도적 권위를 내세웠고, 자신들만이 특별한 사도들인 양, 또한 자신들만이 특별하다는 듯, 구별된 행동을 취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차츰 다른 그리스도인들과의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오늘날도 이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 '행위'가 '교리'로 확립되면서 '성직자 계급'이 형성되었고, 자신들만이 특별한 지위인, 제사장 직분이 되어 평범한 보통 그리스도인들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행위는 교리를 확립하기 위한 전 단계일 뿐이다).
이것은 바빌론 종교가 기독교계에 유입된 전형적인 예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로마 카톨릭이나, 사실 개신교회도 만만치는 않다. 얼마 전 신문에서 개신교 목사들의 '성직복장'(목사복)이 소개되었다. '로만 칼라'(Roman Collar)를 놓고 카톨릭과 개신교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더니, 드디어 개신교 목사들만을 위한 '성직복장'(목사복)이 나온 것이다. 카톨릭 대사전은 로만 칼라에 대해 "성직자가 자신의 공식적인 입장을 표시하기 위해 목에 두르는 칼라"라고 정의하고 있다.
검은색 셔츠 위에 받쳐 입는 흰색 칼라인 '로만 칼라'는 신부들의 전형적인 옷차림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개신교 목사들 중 일부가 이러한 복장을 하여 신부들은 내심 못마땅히 여겨 왔다. "하느님 명령에 복종하는 순명(順命)과 가정을 갖지 않는 독신(獨身)의 상징이 바로 로만 칼라입니다." "누가 신부이고, 누가 목사인지 얼른 구분되지 않으면 곤란하지 않습니까?"(조선일보, '98.10)
이에 목사들은 "87년 민주항쟁 때, 일반인들과 복장이 구분되지 않아, 곤란을 겪었던 개신교 목사들이 보라색 와이셔츠에 하얀 칼라를 했던 것이 효시다."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목사들도 로만 칼라를 해 왔다."(어느 외국인가? 그 목사는 배교한 외국교회 목사일뿐이다.)라며 응수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은 98년 12월 '목사복'을 제정하여 발표했다. 그들은 '로만 칼라'란 말 대신 '클레리칼 칼라'(Clerical Collar)란 말을 쓰면서, 베드로복(평상복과 예복 겸용)과 바울과 안드레복(평상복)을 내놓았다(베드로와 바울, 안드레가 들으면 기막혀 할 일이다).
개신교회의 목사들이 '성직복장'(목사복)을 하려는 의도가 무엇일까? 법관에게는 법복이 있고, 의사는 의사 가운이 있어 이런 특별한 복장으로 인해 일반 사람들과 구분되듯이 그처럼 목사도 일반인들과는 구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성직복장'(목사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목사를 직업으로 삼아 밥먹고 살기 위해 하는 사람들에게는 '목사복'이 필요한가 보다(롬 16:18, 빌 3:19).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오히려 긴 옷(막 12:38, 눅 20:46)을 입고 있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마 23:27)과 독사의 세대라고 저주하셨다(마 23:33). 베드로, 안드레, 바울 등 사도들 중 어느 누구도, '성직복장'(목사복)을 착용했다는 기록은 없다. '성직 복장'(목사복)을 말하는 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이 구약시대의 제사장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제사장에게는 제사장 복장에 대해서 명령하셨다(출 28장). 그러나 신약 시대에는 그 어떤 사도에게도, 심지어는 어떤 목사에게도 '성직복장'(목사복)을 입으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다.
신비의 바빌론 종교 제사장들만이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보통 사람들을 지배하기 위해 제사장 복장을 차려입었다(알렉산더 히슬롭의 <두 바빌론> 참조). 로마 카톨릭의 요한 바오로 2세가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차려 입은 교황 복장은, 거처조차 변변치 않았던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 때의 모습(눅 9:58)과 전혀 닮은 구석이 없다(재림 때의 모습과는 더 닮은 점이 없다. 계 1:13-16; 19:11-18).
오늘날 개신교에서 로마 카톨릭처럼 '성직복장'(목사복)을 하려는 의도는, 자신들 성직계급의 교리(니콜라파의 교리)를 정당화하려는 것일 뿐이며 '성직복장'(목사복)을 하는 것은 '니콜라파의 교리'를 확립하기 위한 하나의 단계일 뿐이다. 이제 개신교는 곧 로마 카톨릭을 더 많이 닮은 무언가를 발표할 것이다(성직자가 평신도를 잘 지배하기 위해). 이미 로마 카톨릭과 성공회, 정교회, 루터교, 개신교 내에 '니콜라파의 교리'는 뿌리 깊이 박혀 있다.
모든 주요 행사가 똑같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부활절 계란, 크리스마스 트리, 세례식, 유아 세례식, 성찬식, 예배 때 목사 가운, 기도문 암송, 성가대의 기도송 등등).
그러나 '니콜라파의 교리'를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성직복장'(목사복)이란 미명하에 드러나는 악한 일(스카랴 11:16,17) 때문이다. 그들 '특별한 성직자'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복장'을 하고, 그들의 양들을 철저히 속이며, 위에서 지배하려고 한다. 혹 '목사복'을 입으면 더 거룩해 보이고 평신도들보다 더 특별해 보일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 목사가 참으로 신실하게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지는 '성직복장'(목사복)으로 결코 입증되어지지 않는다.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임을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우매한 목사들이 자신들을 성도들과 특별하게 구별짓기 위해 '성직복장'(목사복)을 한다는 것은, 자신들이 '니콜라파의 교리'에 흠뻑 젖어 있는 '니콜라파'란 사실을 스스로 만천하에 알리는 어리석은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