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서에 기록된 7대 천사
1. 미카엘(Michael)
미카엘은 지력과 용맹을 함께 갖춘 천사계의 제1인자로서 천사장이라 한다. 성서 이전과 이후를 불문하고 항상 천사들의 최고 자리에 군림해 왔다. 미카엘은 기원전 7세기 경에는 메소포타미아 시대로부터 갈대아인들의 신으로 추앙되었다. 그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신의 한 쪽 팔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미카엘은 자비의 천사, 정의의 천사 등 많은 호칭으로 불리는 천사다. 루시펠(루시퍼)과는 쌍둥이 형제 사이로 루시펠을 무찌른 것도 미카엘이다. 붉은 갑옷을 입고 빛나는 창을 든 천사로 묘사 되며, 지구는 AD 2235년까지 미카엘이 소속된 태양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불(火)의 힘을 지닌 천사이며, 대단한 지성과 `신중(愼重)'을 미덕으로 삼는 천사다.
2. 가브리엘(Gabriel)
가브리엘은 자비의 천사, 묵시와 계시의 천사이며 여성 천사이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린 천사이다.
가브리엘은 미카엘처럼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천사이다. 가브리엘은 생명을 수태하게 하는 자비의 천사이며 복수의 천사이며 죽음의 천사이다. 그리고 신의 계시와 묵시의 천사, 진리의 천사이다. 일반적으로 유대교, 기독교 개념에서 천사란 인간을 초월한 존재이므로 남성이나 여성 같은 성별은 없다고 인식되었다고 한다.
신의 은혜를 배반한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 것도 가브리엘이다. 수(水)의 힘'을 지닌 천사이며 `절제(節制)'를 미덕으로 삼는다. 언제나 신 앞에 있는 천사이며 가브리엘의 심벌(Symbol)은 백합꽃이다.
3. 라파엘(Raphael)
라파엘은 치유의 천사이다. 인간들의 고통을 치유하는 상냥한 마음의 천사이다.
라페엘도 미카엘과 같이 갈대아인들의 신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라비엘(Labbiel)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라파엘은 미카엘, 가브리엘과 나란히 가장 유명한 세 천사로 꼽히며 치유를 행하는 빛나는 자, 인간의 영혼을 지키는 자, 의사, 외과의, 에덴동산에 있는 생명의 나무 수호자 등으로 칭하는 천사이다. 라파엘은 의학에 대한 지식이 깊고 대단한 지혜의 소유자이다. 마왕 `아스모데우스'의 처녀 농락을 꾀로 막아내는 법을 인간들에게 알려 준 천사가 라파엘이다.
인간의 영혼을 주관하는 천사이기도 한 라파엘은 바람(風)의 힘을 지니며 이성적 판단 과정을 미덕으로 삼는다.
4. 우리엘(Uriel)
우리엘은 정의의 천사이다. 최우의 심판 때 지휘봉을 휘두르는 의로움의 천사이다.
천사는 대개 친절하고 부드러운 존재로 생각하지만, 정의를 위해서는 용감하고 강한 천사이다. 신의 뜻을 최후까지 반영해 인간에게 엄격히 대응하는 천사이다. 우리엘은 불타 오르는 검을 들고 에덴 낙원의 문 앞을 지키기도 하고 지옥에서 고통으로 몸부림 치는 자들을 관리하기도 한다. 상당한 과격파로 어느 기독교 종파에서는 `악마가 천사로 둔갑한 것'이라고도 했다.
땅(地)의 힘을 지니며 강직(剛直)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긴다. 어느 날 타락한 사타넬(사탄)이 낙원으로 잠시 숨어 들어가기를 요청했을 때도 눈 감아 준, 선과 악의 양면을 지닌 천사라 한다.
5. 라구엘(Raguel)
라구엘은 정의와 공평, 화목의 대천사로 불린다. 천사들을 몰래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천사다.
라구엘(Raguel)은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 전통적으로 일곱 대천사 가운데 하나로 여기는 존재다. 그의 이름은 '하나님의 친구'를 의미한다. 라구일, 라수일, 루파엘, 아크라지엘 등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에녹서에서 라구엘은 하늘 나라의 내무감찰관으로서 하나님의 법을 어긴 천사들을 처벌하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라구엘은 범죄를 저지른 모든 천사들을 불로 훈육한다.
라구엘은 에녹에게 일곱 산들과 산들의 한가운데 높은 산에 있는 지혜의 나무를 지나서 하나님과 그 옥좌를 보여 주었다. 에녹이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하늘에 올라갔을 때 그를 세상으로 다시 돌려 보낸 천사가 바로 라구엘이었다.
라구엘은 필라델피아 교회의 천사로 요한묵시록에 등장한다(묵시 3, 7). 이 천사는 또한 나팔을 가진 여섯째 천사로 여겨진다(묵시 9, 14). 라구엘은 다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의 인도에 따라 교회들을 화목시키고 규율에 맞추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묵시 3, 7~13).
라구엘은 정경으로 인정 받은 성경에는 한 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의 이름은 외경 에녹서에 일곱 대천사의 일원으로 나와 있다. 성경에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몇몇 구절에서 그에 관한 언급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천사를 감시하는 라구엘이 존재한다는 것은 천사들도 타락천사가 될 소지가 있다는 뜻이다. 유혹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서에도 "천사의 3분의 1이 타락천사가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천사들을 감시하는 직무는 매우 강한 의지력이 없고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6. 사라카엘(Saraqael)
사라카엘은 죄를 지은 영혼들을 담당하는 천사로 옅은 연갈색 머리를 하고 등장한다.
대천사의 하나로 주목 받는 사카라엘은 사리엘(Sariel), 수리엘(Suriel), 제라키엘(Zerachiel)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의 역할은 '죄의 길로 유혹 당하는 인간들의 영혼을 지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감시한다는 것이다.
에녹서에는 그가 달의 운행에 관한 지식을 인간에게 가르쳤던 '타락천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리엘이 천사로서의 명예를 얻어야 할지, 아니면 타락천사로 규탄 받아야 할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7. 레미엘(Remiel)
히브리어로 '하나님의 자비'를 뜻하는 레미엘(Remiel)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레미엘은 부활한 자들을 담당하는 천사로 금발을 뒤로 넘기고 파란 눈의 외모를 가졌다.
레미엘 또한 몇 가지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라미엘(Ramiel)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라미엘은 에녹서에서 파수꾼의 여섯번째 지도자이다.
라미엘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의 천둥'을 뜻한다. 라미엘이라는 이름일 때의 레미엘은 '진실한 환영(幻影)'을 지배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서 '환영(Vision)'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한 의미의 '꿈'이나 '환상'이 아닌 것이다. 요한이 상징으로 가득한 묵시록을 기록했던 것도 다름 아닌 신에 의한 환영을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미엘, 즉 라미엘의 '환영을 지배'하는 임무에는 커다란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희망의 천사이기도 한 라미엘은 두 가지 과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세상 전체에 악이 만연하여 혼란이 극에 달하는 종말이 오면, 하나님에 의해서 마지막 심판이 이루어진다.
그 때가 찾아올 때까지 죽은 사람들은 땅 속에서 부활의 날을 기다린다. 심판의 날, 생전에 악행을 일삼은 사람들은 영원히 지옥으로 떨어지지만, 선행을 쌓은 사람은 빛나는 새 예루살렘의 주민으로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
이처럼 라미엘의 역할은 부활을 기다리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관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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