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역사가 요세프스(Josephus) - MASADA를 증언하다 .. [6]
다시는 마사다가 함락되지 않게 하리라!
꺾이지 않은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잇고자 하는 이 절절한 외침은 60∼70년대에 주변 아랍국들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오늘날 고고학계에서는 마사다가 ‘정치와 고고학이 결탁해 역사적 사실을 미화하는데 이용됐다’는 주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발굴 결과가 요세푸스의 기록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 있다.
유골은 겨우 20구밖에 나오지 않았으며 제비 뽑기에 쓰인 이름이 새겨진 질그릇 조각은 10명보다 하나 더 많은 11개가 발견됐다.
요세푸스는 그리스·로마의 고전 설화에서처럼 영웅적 항전을 장렬하게 장식하느라고 극적인 최후를 가미해 집단 자살 얘기를 문학적으로 꾸몄다.” (이스라엘 고고학자 닐 실버먼)
실버먼은 또 “60년대에 이스라엘은 적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역사적 사건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고고학자들은 전혀 다른 동기와 목적을 가진 정치가들에게 발굴 작업의 역사적 가치를 평가할 권리를 빼앗겼다”며 요세푸스의 허구를 이스라엘 정치가들이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신병훈련 책임자였던 대령 출신 군사 사학자 마이어 파일은 더 직설적이다.
“이스라엘의 정치·교육·군사 지도자들이 마사다를 이용했다. 그들은 군대 창설 과정에서 용기와 결사항전의 본보기로 마사다를 내세웠으며 국민에게 패배의 참혹함을 보여주어 전쟁에 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심어 주려 했다.
어떻게 광신과 집단 자살 이야기를 국가의 정체성으로 삼을 수 있는가! 마사다는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이제 마사다는 잊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