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는데 직효"… 이런 방법이?
미 의과대, 뇌 특정부위 자기자극으로 흡연욕구 감소시켜
두개골을 통해 뇌 특정 부위에 자기자극을 가하는 경두개 자기자극(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이 담배를 끊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의과대학의 리싱바오(Xingbao Li) 박사는 뇌의 보상중추인 좌측 배부 전전두엽(left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에 자기자극을 가하면 흡연자의 담배 피우고 싶은 욕구가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7일 보도했다. TMS는 자기장을 이용, 이마 가까이 설치한 코일을 통해 뇌신경세포에 자극을 가 하는 장치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울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는 것은 니코틴이 뇌의 보상중추와 여기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시스템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배를 끊으면 도파민 시스템의 활동이 감소하면서 니코틴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
리 박사는 니코틴 의존증이 강한 흡연자 16명을 대상으로 2시간 동안 담배를 끊게 하고 15분에 걸쳐 TMS를 실시하고 일주일이 지난 뒤 이번에는 15분 동안 가짜 TMS를 시행해 니코틴 욕구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했다.
각각의 실험 전후에는 담배연기 냄새에 노출시키거나 담배를 눈에 띄는 곳에 놓아 흡연욕구를 자극했다.
결과는 진짜 실험 후가 가짜 실험 후에 비해 일시적이지만 흡연욕구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일수록 흡연욕구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효과는 일시적이지만 TMS를 반복적으로 시행하면 효과를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서서히 담배를 끊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리 박사는 말했다.
TMS는 이미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이니만큼 안전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4월15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