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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방법으로 성생활 만족도 높이기

2009-09-07 1975
박소현

스카프를 빌려 주랴?

며칠 전 인터넷 뉴스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다.

아시아·태평양 13개국의 성인 3957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만족도’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 13개국 중 한국이 1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OECD가입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도, 유럽연합과 견 준 것도 아니고 그래도 서양에 비해서는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중에서도 12위라니. 하긴 성생활에 관해 국가별로 순위를 매길 때 마다 언제 하위권을 벗어난 적이 있었나.

자살률이나 교통사고 발생률 같은 나쁜 것들은 상위권이고, 이런 건 하위권이니, 그래서 결과적으로 ‘행복지수’에서도 하위권에 랭크되고 마는 걸까.

어쨌든 이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성생활에 만족하는 한국 남성은 19%, 여성은 11%에 그쳤다고 한다. 그래도 남자들의 퍼센트 지는 높을 줄 알았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 남편은 내가 안해 줘서 그렇지 응해주기만 하면 아주 죽어요, 죽어.”
"우리 애인도 할 때마다 아주 넘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여자들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대개 이러하다. 내가 안 해줘서 그렇지 한번 하면 아주 그냥 끝내준다는 것이다.
물론 솔직하게 '섹스리스'라고 고백하는 친구도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남편이 못해서 짜증난다는 말은 해도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 여자가 나무 막대기 같다는 말은 해도 자기가 부실하다는 말은 절대 안 한다.
설문조사에는 솔직히 ‘별로’라고 적으면서 평소에는 왜 그리 허세를 부리는 건지. 이 허세가 결국 더 나은 섹스를 위한 노력을 막아선다는 걸 모르는 걸까?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한 건 늘 똑같은 패턴 때문인 것 같다. 섹스란 남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여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어느 정도 기본 체력만 뒷받침 되면,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의 몸속에 숨어 있는 버튼 하나를 찾아서 누르느냐 못 누르냐에 달려있다.

버튼을 찾을 생각은 않고 늘 똑같은 방식으로만 섹스를 해대니 첫 섹스부터 두어 달까지는 좋고 그 다음부터는 바로 하락 곡선을 그리게 되는 것 아닐까.
그러니 자꾸 새로운 상대를 찾아 바람 피고 헤어지는 난리를 겪는 것 아닐런지.


그렇다면 그 버튼이란 무엇일까?

버튼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번은 섹스가 지루하다는 친구에게 ‘손을 묶고 해 보라’고 조언했다.

스카프로 둘 중 한 사람만 두 손을 묶어 위로 올린 뒤에 섹스를 하는 거다. 당연히 손이 자유로운 사람이 좀 더 과감한 애무행각을 펼쳐야 한다. 별로 어려운 것도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효과는 꽤 괜찮다.
비슷한 방법으로 ‘눈 가리고 하는 섹스’가 있다. 눈은 두 사람 모두 가려도 괜찮다. 손을 묶든 눈을 가리든 준비물은 오로지 스카프 한 장만 있으면 그만이다.

섹스의 만족도라는 것이 변강쇠나 옹녀를 만나야 높아질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안타깝다. 상대를 바꾸는 것으로 방법을 찾으려 하지 말고 일단 버튼을 찾기 위한 작은 노력이라도 해 봐라.

스카프가 없다면 내가 빌려 주겠다.


■ 박소현은
[남녀의 불꽃 튀는 사생활에 비전문적 조언을 서슴지 않는 36세의 칼럼니스트.
저서로 <쉿! she it!>, <남자가 도망쳤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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