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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한국의 국운

2016-10-24 1867
김용삼

어제 저녁 한 모임에서 들은 얘기에 의하면 최근 LA를 비롯하여 미국 일대에 주택을 마련하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고, 여차 하면 가족과 함께 해외로 튈 준비를 하는 속칭 “잘 나가는 사람들”이 즐비하단다.

배가 난파할 기미가 보이면 가장 먼저 쥐들이 도망친다던가.

조만간 1997년 11월의 외환위기보다 더 심각하고 충격적인 위기가 다가올 것이다.

해운과 조선의 부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30대 대기업의 재무구조나 재정 상황은 껍데기만 멀쩡할 뿐 속은 다 썩고 곪아터졌다.

대한민국을 떠받쳐 온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자살의 길로 질주하고, 허황된 주택 부동산의 단말마적 거품이 서울을 덮쳐 미몽을 헤맨다.

1997년 11월에는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엉겁결에 당했지만, 이번 위기는 다 알면서도 속수무책이다.

국가적 리더십은 이미 사망하여 무덤으로 간 지 오래다. 그래서 더 한심하고 안타깝다.

100년 전 우리 조상들의 한심한 국제 감각의 결여, 기둥뿌리 썩는 줄 모르고 해대는 당파싸움, 왕실과 기득권층의 부패를 비판했는데, 작금의 우리네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100년 전 구한말의 조상들 욕할 것 하나도 없다.

현재의 국가지도부와 기득권층, 국민의식은 그때보다 더 저질이고 형편없는 수준이란 사실이 다 드러나지 않았는가.

위기가 닥쳐오고 있는 데도 모두들 제 밥그릇 챙기기 바쁘고 핵 위협, 미사일 공갈에도 코 웃음치며 북한 도와줄 타령만 해댄다.

중국 어선이 대한민국 해경정을 공격하여 침몰해도 애오라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중국을 자극해선 안 된다”며 중국을 싸고 돈다.

북한의 핵위협 운운하면 미국 핵우산 펴들고, 미국 항공모함 오기만을 고대한다.

생각해 보라.

지금까지 이 나라 국민들이 우리를 도와준 동맹국을 향해 무슨 짓을 했는지를. 어느 누가 이처럼 멍청하고 싸가지 없고 안하무인인 나라의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해 위기에서 구해주겠는가.

이대로 가다간 내년 대선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정도로 한반도 주변정세와 경제 환경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음에도 정치판은 쓰레기만도 못한 저질 인간들이 “나도 대권 후보”라며 봉화를 올린다.

지켜야 할 가치가 없는 체제나 나라라는 판단이 들면 군인과 경찰은 절대 목숨을 바쳐 싸우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우세한 국력과 군사력을 보유하고도 지푸라기처럼 무너져 패망한 사례를 우리는 1975년 월남에서 지켜보지 않았는가.

이 위기를 스스로의 희생과 노력으로 극복하고 이겨낼 각오가 되어 있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40년 전 패망한 베트남 국민들처럼 학살당하거나 수용소에 갇혀 굶어죽거나 '보트피플'이 되어  바다에에 빠져 죽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것이 역사의 잔인한 순리다.

(전 월간조선 편집장 김용삼)

source : 1300003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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