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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쇼핑시대 - 글로벌 유통공룡이 몰려온다

2016-08-15 1578
Sundance

2월 2일 서울 명동의 지하상가 출입구.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결제대행서비스인 알리페이를 홍보하는 중국어 래핑 광고가 계단 양쪽 벽면을 따라 도배돼 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광고물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내 유통업계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롯데면세점 중국어판 인터넷몰 결제의 80%를 차지했고 롯데닷컴·인터파크 등 주요 쇼핑몰의 결제 수단으로 채택되는 등 국내 업체들과 사업 제휴를 확대는 추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텍스 리펀드 방법을 알리는 광고이기는 하나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부차적 효과까지 있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함으로써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거리감을 없애는 방법으로 시장에 서서히 침투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알리바바가 현재 시점에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중국에서 판매할 한국 상품이지만 결국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공룡의 공습이 가시화하면서 가뜩이나 성장 정체에 빠진 국내 유통 업계가 미래 먹거리 전략 수립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국내에 진출했다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철수한 월마트·까르푸와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가장 고민이 큰 곳은 이들이 국내 유통 시장에 진출하는 즉시 경쟁하는 환경에 놓일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이다. 국내 업체들이 통상 7% 안팎의 판매수수료를 받는 반면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수수료를 사실상 없애고 광고 수익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같은 상품을 판매하면 가격 경쟁력에서 승산이 없다는 얘기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독자적으로 서비스하겠다며 네이버의 모바일 지식쇼핑에 상품정보 제공을 중단했다가 2년도 안 돼 다시 재개한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한다.

경기침체로 매출 부진에 허덕이는 백화점은 해외 '직구(직접구매)'에 대한 해법을 찾기도 전에 글로벌 유통업체와 정면승부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은 백화점들이 온라인에 입점하지 않는 해외 수입 명품 등을 중심으로 하는 상품 구성과 고객서비스 등의 면에서는 우위지만 글로벌 기업의 물량 공세로 단기간에 고객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아웃렛 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와 신세계·현대 등 국내 유통 빅3는 아웃렛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올해 10여곳의 아웃렛 점포를 열 계획이지만 글로벌 유통업체의 공세가 본격화되면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경기 불황과 정부 규제로 마이너스 성장에 접어든 대형마트도 비상이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어 보이지만 최근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까지 모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신선식품을 판매하면서 매출이 잠식당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업체가 매장을 짓는 대신 물류창고만 구축해 각종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유통에 나선다면 주도권을 내줄 수도 있다. 이미 아마존은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까지 선보이며 대형마트 영역까지 진출했다.

김도현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소비자들은 '어디'에서 구입하느냐보다 '얼마나'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느냐를 우선으로 여긴다"며 "간편한 결제수단뿐만 아니라 우수 회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세를 불려온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성공 비결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류 업계도 글로벌 유통공룡의 국내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택배를 비롯한 배송 서비스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택배 물량이 늘어나 이득이겠지만 자체 배송업체를 두고 사업을 확장하면 한순간에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물류경영연구원장인 최시영 아주대 물류SCM학과 교수는 "2000년을 전후로 홈쇼핑과 오픈마켓이 등장하면서 택배를 비롯한 물류산업도 급성장했지만 글로벌 물류기업과의 격차가 여전한 것이 현실"이라며 "구글이 무인비행기로 상품을 배송하고 아마존이 택시를 택배로 활용하는 것처럼 물류 업계도 모바일 시대에 맞게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통공룡의 공습에 맞서 국내 유통 업계는 뒤늦게 모바일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여념이 없다. 대형마트는 온라인 물류센터 확충에 총력을 다하고 있고 백화점은 해외 직구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전용 매장까지 선보였다. 기존 유통업체와 글로벌 기업을 모두 상대해야 하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는 사실상 상시 할인 체제로 전환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유통학회장은 "이미 전 세계 각국에서 영향력을 입증한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공격적인 전략을 취한다면 국내 유통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유통 업계도 내수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등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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