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시장 규모는 커지는데 '풍요속 빈곤'
올 16억 상자 5년새 60% 증가… 출혈경쟁속 운임단가는 점점 하락
택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에 치열해지면서 택배 운임가는 하락하고 있다.
12월 4일일 통합물류협회 및 택배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택배 물량은 16억상자를 넘어설 전망이다. 2009년 10억상자와 비교하면 5년여만에 약 60% 성장했다.
택배 물동량은 2009년 10억7965만상자, 2010년 11억9817만 상자, 2011년 12억9905만상자로 해마다 늘었다. 2012년에는 14억건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5억930만건을 기록했다. 올해 10월 기준 누적 택배 물량은 13억1191만상자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7% 성장했다.
이 같은 외형 성장과 달리 속은 부실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택배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지만 택배업계는 여전히 택배 운임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민간 택배사 평균 운임은 2009년과 비교해 올해 10월 기준 100∼200원이 하락했다. 10월 기준 택배상자 1개당 평균단가는 2196원으로 전년 동기 2212원에 비해 16원 떨어졌다. 이는 택배업계가 최근 수년간 단가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저단가 영업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 시장 자체가 온라인 쇼핑몰 중심으로 박리다매로 운영되다 보니 운임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까지 업체들이 운임가를 낮춰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도 각 사가 버텨 올 수 있었지만 앞으로 시장이 성숙돼 저성장에 진입하게 되면 한계 기업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농협과 '유통공룡' 롯데그룹이 택배 시장 진출할 꾀하고 있어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물류협회 고위 관계자는 "택배 물동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택배 평균운임은 물동량 증가 폭에 비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며 "농협이나 여타 대기업들의 택배사업 진출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운임가는 지속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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