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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 맞은 '직구시대'… 핫 아이템도 반값에

2016-08-15 1625
Sundance

중간 유통없어 저렴한 상품가에 열광… 배송대행 건수 5년만에 2400% 폭증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은 지난 2011년 추수감사절 세일 전날인 22일부터 한국 서버 접속을 차단했다. 대규모 세일에 한국 소비자들의 주문이 쇄도하자 미국 내 물량이 조기 소진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물론 과거의 이야기다. 지난 24일 현재 갭은 평소 10∼15% 선이던 할인폭을 40%까지 확대하고 세계 어디에도 '예외' 없이 서버를 활짝 열어두고 있다. 우회 사이트를 통해서라도 물건을 구입하고야 마는 한국 소비자의 직구 열풍에 대한 '학습 효과'를 경험한 갭으로서도 물량만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해외직구 왜 '대세'인가=직구는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2000년경부터 시작됐지만 직구 열풍의 시발점은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던 2010년 이후다.

2010년 2670억원이었던 해외직구 규모는 2011년 4740억원, 2012년 7050억원, 지난해 1조1356억원(대한상공회의소·관세청 조사)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해외배송대행 서비스인 몰테일의 연간 배송 건수는 2010년 8만 건에서 올해는 약 200만 건으로 2400% 증가했으며, 매출도 2010년 20억원에서 올해 400억원으로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직구는 올해 들어 '황금기'를 맞았다. 장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은 국내 온라인몰보다 더 싼 제품을 찾아 나섰고 박근혜 정부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를 통해 소비를 늘리기 위해 규제개혁을 통한 직구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직구의 최고 매력은 '가격'이다. 외국에서 상품을 수입하면 수입사는 물품의 정가와 상관없이 관세와 부가세를 납부해야 하는데 독점 수입상들은 이 세금에 마진까지 얹어 가격을 몇십배나 부풀려 유통시켜 결국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실제로 20대 여성들의 '핫 아이템'인 '레베카밍코프 미니맥 블랙'은 아마존에서 직구할 경우 현재(24일 고시환율) 156달러로 배송비까지 포함해 약 16만∼18만원대에 살 수 있다. 반면 이 백의 국내 백화점 공식 가격은 30만원 대로 2배에 가깝다. 또 직구는 희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채널이다.

할리우드 스타가 애용한다는 크랩트리의 핸드크림이나 로즈버드 살브 등의 화장품들은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거니와 설령 유통된다 해도 가격이 비싸 선택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직구를 이용하면 훨씬 다양한 제품을 상품을 제한 없이,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직구, 초보자도 어렵지 않다=직구와 관련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용어는 배송대행, 구매대행이다.

구매대행은 구매부터 배송까지 서비스업체에서 모두 알아서 해주는 서비스로, 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배송료 외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배송대행은 상품은 직접 구매하고 배송만 대행업체에 맡기는 것으로, 업체는 배대지에서 상품을 수령한 후 제품 검수·포장을 거쳐 국내까지 배송해준다. 이중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은 배송대행이다. 해외 쇼핑몰의 배송비가 비싼 데다 국제배송은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구매대행 업체의 '먹튀'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배송대행이 가능한 모든 쇼핑몰에서 구매대행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지만 코치닷컴, 아베크롬비, 타미힐피거 등은 구매대행만 가능하다.

배송대행을 이용하려면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필요하며 아마존닷컴, 6PM, 드럭스토어 등 대부분의 해외 쇼핑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직구를 하기 위해서는 해외 이용이 가능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가 필요하다. 비자, 마스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로고가 있다면 일반적으로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이다. 하지만 쇼핑몰에 따라 해외카드 결제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카드사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카드 결제 때는 원화가 아닌 현지 통화로 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화로 결제하면 해외 가맹점은 결제대금을 현지 통화로 전환해 마스타, 비자 등 카드사에 청구한다. 이 카드사는 현지화 청구 대금을 달러로 다시 바꿔 국내 소비자가 보유한 카드사에 청구하고, 국내 카드사는 다시 소비자에게 원화로 청구하기 때문에 결국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3번이나 환전 수수료가 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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