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2조원, 해외직판 300억…온라인쇼핑 역조 심각
남성 직장인 김 모씨(39)는 지난해 미국 아마존을 통해 샘소나이트 백팩을 구매하며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처음으로 경험한 이후 직구 마니아가 됐다. 그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5만원 정도인데 직구로 구매하니 배송대행 비용을 모두 포함해도 9만원밖에 안 들었다"며 "요즘 웬만한 물건은 모두 직구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거세진 직구 열풍 속에 최근에는 김씨처럼 직구 쇼핑만 하는 '직구 온리(Only)족'까지 등장했다. 해외 직구족은 올해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해 국내 쇼핑객들의 해외 직구 규모가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0월까지 해외 직구 금액은 이미 지난해 총액을 넘어섰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중 최대 쇼핑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해외직구 총액은 2조원대를 처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해외 직구 금액은 1조358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조1509억원으로 해외 직구 1조원 시대를 연 지 불과 1년 만에 2조원을 눈앞에 두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외국 쇼핑객들이 국내 온라인몰을 통해 우리 상품을 구입한 소위 '역직구(해외직판)'는 그야말로 쥐꼬리 수준에 불과하다.
관세청 전자상거래자료에 따르면 역직구 금액은 지난해 265억원에서 올해는 10월 말까지 247억원에 그쳐 연말까지 300억원을 밑돌 전망이다.
해외 직구 금액에서 역직구를 뺀 온라인쇼핑 무역역조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1조3342억원에 달해 불과 3년 새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불균형은 이른바 '천송이 코트' 문제가 거론된 지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크게 개선된 게 없는 규제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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