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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애국심? 계속 호갱하라굽쇼?" 우리는 화가 난다

2016-08-15 1670
Sundance



"어디서 애국심 드립입니까? 우리 계속 호갱(호구+고객)님 하라굽쇼?"

"외국에서 싸게 사면 매국입니까? 국내 소비자한테만 비싸게 파는 게 진짜 매국이지!"

"국산품 애용이 애국인가?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는 건 다 독점을 누려온 배부른 재벌기업들이 자초한 일이다."

인터넷에서 '애국심' 논란이 한창입니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중 해외직구가 폭증하면서 '가격표 앞에 애국심 없다'는 제목의 기사가 나오자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있습니다. 비싸게 국산 쓰는 게 과연 애국이냐는 겁니다. 3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애국심 논란은 지난 1일자 중앙일보 기사에서 촉발됐습니다. 신문은 '가격표 앞에 애국심 없다… 해외 직구 올 들어 2조원'이라는 제목에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 직구 열풍을 전했습니다.

제목이 문제가 됐습니다. 기사에서는 국산품 애용이 애국이라는 지적은 없습니다. 다만 6년차 직구족을 자처한다는 주부 신모씨가"가격표 앞에 소비자는 애국심이 없다"고 말했을 뿐인데요. 이게 제목으로 뽑히면서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호갱님'이라며 자조 섞인 탄식을 쏟아내던 네티즌들은 직구 열풍에서 애국심이 거론된다는 자체를 불쾌해하고 있습니다.

호갱이라는 말은 어수룩한 소비자를 일컫는 소비자를 가리키는 신조어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카메라, TV 등 전자제품은 물론 자동차와 과자 등 각종 수출품에 비해 국내 유통 제품의 질이 떨어지고 비싸다는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심지어 이를 조롱하는 웹툰까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현재의 모습'이라는 웹툰에는 외국인 소비자를 우대하고 자국민을 상대적으로 홀대하는 우리 수출 위주 대기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이런 제목이 나왔으니 네티즌들이 발끈하는 게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포털사이트 댓글을 보면 네티즌들의 반발이 얼마나 심한 지 알 수 있습니다.

"어디서 애국 드립이야? 그래서 국내 대기업들은 애국심 대단해서 내수 제품만 바가지 팍팍 씌워서 받냐?"

"국산제품 구입하는 것을 애국심이라는 식으로 미화하지 마라. 국산을 사면 애국이고, 외제를 사면 매국이냐? 이미 대기업이 산업 전반을 과도하게 잠식했고 호갱이라는 표현이 표준어급으로 통용되는 사회에서, 재벌들만 배불리며 뻔히 손해 보는 구매를 애국으로 포장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는 것은, 독점에 가까운 국내시장에 배부른 재벌기업들이 자초한 일이다."

"애국이 나라 망친다."

"애국 같은 소리하네. 비싸게 사는 게 애국이냐? 비싸게 파는 X들이 매국노라는 게 정확하지."

"국민을 호구로 알고 있는 나라인데 애국하고 싶겠냐. 그딴 회사 차라리 나가 죽으라는 마인드지."

"뭔 물건 사는데 애국심 타령이지? 그 애국심은 소비자만 해당되냐? 생산자는 애국심만으로 물건 만들면 좀 안 되냐?"

참 주옥같은 댓글입니다. 사이버로 국경을 넘나들며 똑똑해진 소비자 앞에 우리 기업들도 정신 바짝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보시다시피 더 이상 애국 마케팅은 통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요. 끝으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유명세를 탄 한 트윗을 소개합니다.

"가격표 앞에 애국심 없다는 해외 직구 기사에 누가 덧글로 '아니 해외 사이트까지 뒤져가면서 엘지 삼성 티비 사겠다는데 이만한 애국이 어딨냐'라는 덧글이 있었다. 명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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