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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김씨·김해 허씨·인천 이씨 "한핏줄" 결혼 안해 .. [1]

2009-04-17 2341
Sundance

성씨에 얽힌 숨겨진 사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족보가 가장 발달한 나라답게 여러 성씨들과 관련된 사연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는 현재진행형인 과거사도 적지 않다.

원래 김씨였던 안동 권씨 안동 권씨의 시조 권행(權幸)은 원래 신라 왕실의 후손인 경주 김씨였다. 후백제의 견훤(진훤)이 927년 경주에 침입해 경애왕을 죽이고 경순왕을 세우자 안동에 살던 김행은 복수를 결심한다.

3년 후에 후백제군과 왕건의 고려군이 안동 지역에서 대치하자 김행은 성주(城主) 김선평(金宣平:신 안동 김씨 시조)과 이 지역의 호족 장정필(張貞弼:안동 장씨 시조)과 함께 군사를 모아 고창군 병산(지금의 안동군 와룡면)에서 견훤의 8000 대군을 함몰시키는 큰 공을 세운다.

이 전투로 후삼국의 주도권을 쥐게 된 왕건은 고창군을 안동부로 승격시키고 김행에게 '정세를 잘 판단해 권도를 잘 취했다(能炳機達權)'라고 칭찬하면서 권씨 성을 내린 것이 안동 권씨의 시작이다. 고려는 성종 2년(983) 권행, 김선평, 장정필 등 세 명을 기리기 위해 현재의 안동시 북문동에 삼태사묘를 세웠다. 천여 년이 지난 현재도 안동 권씨와 신 안동 김씨, 안동 장씨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파평 윤씨

시조 겨드랑이에 잉어 비늘 파평 윤씨는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 개국에 공을 세운 윤신달(尹莘達)을 시조로 삼는데 잉어를 먹지 않는다.

여기에는 시조 윤신달과 그 5대손 윤관이 관련되어 있다.

경기도 파평(파주)에 살던 윤온 할머니는 파평산 기슭의 용연(龍淵)이란 연못에서 금궤를 주워 열어보니 한 아이가 누워 있었다.

그 아이의 어깨 위에는 붉은 사마귀가 돋아 있고 양쪽 겨드랑이에는 81개의 잉어 비늘이 나 있었으며, 또 발에는 황홀한 빛을 내는 7개의 검은 점이 있었다.

이 아이가 훗날 윤온 할머니의 성을 따서 윤신달이 된다. 파평 윤씨의 또 하나의 잉어 전설은 고구려 시조 고주몽의 전설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거란과 싸우던 윤관이 함흥 선덕진 광포(廣浦)에서 쫓겨 강가에 이르자 잉어들이 다리를 만들어주어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는 내용이다.

물론 거란군이 강가에 이르렀을 때 잉어들은 흩어진다. 윤관이 영평(파평)백에 봉해짐으로써 파평을 본관으로 삼은 윤씨들은 잉어의 자손이자 윤관에게 도움을 준 데 대한 보답의 뜻으로 잉어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주 이씨

자라를 먹지 않는 경주 이씨 자라를 먹지 않는 성씨도 있다.

연산군 때의 갑자사화로 사형 당한 이원의 모친은 사육신 박팽년의 딸이었다. 그의 부친 이공린(李公麟)이 혼례날 밤 꿈에 늙은 첨지 여덟 명이 절하면서 "우리들이 장차 솥에 삶겨서 죽게 되었는데, 만약 죽을 생명을 살려 주시면 후하게 은혜를 갚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놀라서 깨어보니 자라 여덟 마리를 막 국에 넣으려고 하므로 즉시 강물에 놓아 보내라고 명령했다.

이때 한 마리가 달아나자 어린 종이 삽으로 잡으려다가 잘못해 자라목을 끊어 죽이고 말았다. 그날 밤에 첨지 일곱 명이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꿈을 꾸었다.

결혼 후 이공린은 여덟 명의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을 오(鼇:자라)·귀(龜:자라)·원(자라)·타(:자라)·별(鼈:자라)·벽(:자라)·경(鯨:고래)·곤(鯤:곤이)으로 지었다.

꿈의 상서로움을 기념해 자라나 물고기와 관련이 있는 맹(:맹꽁이)·귀(龜:거북)·어(魚:물고기)를 부수로 사용한 것이다.

사화로 희생된 이원이 어린 종에게 죽은 자라라고 해석되면서 꿈의 징험은 더욱 뚜렷해진 셈이 되었는데, 이긍익(李肯翊)은 연려실기문에서 부계기문을 인용해 '지금도 이씨(경주)들은 자라를 먹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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