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어는 제5의 언어
영어·스페인어 제외 미국 내 다섯 번째 많이 사용, 30년간 327% 늘어
한국어가 영어와 스페인어를 제외하고 미국 내 가정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제2 외국어로 조사됐다. 또한 가정 내 한국어 사용자는 30년간 300% 이상으로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어 구사자의 영어 능숙도는 다른 비영어 구사자에 비해 현저히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센서스국이 6일 발표한 ‘미국 내 언어사용 현황’ 보고서에서 2011년 기준 가정 내 5세 이상 한국어 구사자는 114만1,277명으로 집계돼 중국어(288만2,497명), 타갈로그어(159만4,413명), 베트남어(141만9,539명), 프랑스어(130만1,443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이외 독일어(108만3,637명)까지 6개 국어가 100만명 이상의 구사자를 둔 제2 외국어였다.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미국 거주자 가운데 62%(3,757만9,787명)가 서반아어 구사자였으며 한국어는 다섯 번째로 많은 1.9%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비영어 구사자는 1980년 2,310만명에서 2010년에는 5,950만명으로 158.2% 증가했다. 해당기간에 5세 이상 인구증가가 37.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4배 빠른 속도다.
같은 기간 한국어 구사자는 26만6,280명에서 113만7,325명으로 327.1% 늘었다.
언어별 증감률 비교에서는 베트남어가 599.2% 늘어 가장 높았고 한국어는 중국어(+345.3%)에 이어 세 번째였다. 하지만 가정 내 비영어 구사자들의 영어 능숙도 비교에서는 베트남어, 중국어, 한국어 구사자 순으로 3개 언어 구사자만이 영어 구사력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2011년 아메리칸 지역사회 조사(ACS)를 분석한 결과로 비영어 구사자는 서부, 동북부, 남부 등에 주로 분포하고 있었으며 해외 출생자라도 시민권 취득자의 영어 능숙도가 비시민권자보다 높았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가 43.8%로 가장 높았고 웨스트버지니아가 2.3%로 가장 낮았으며 워싱턴 DC는 15%, 뉴욕은 30.1%, 뉴저지는 30.4%였다.
연방 센서스국은 이날 지역별로 언어사용 현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도도 함께 발표했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381개의 제2 외국어 가운데 한국어 등 15개 언어별로 지역별 실태를 살펴볼 수 있다. www.census.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