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는 암 치료법…초당 수백만번을
미 의학전문의 전기자극 치료법 개발…혈관 손상 등 부작용도 없어
전기펄스 자극을 줘서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전기펄스는 전기가 맥박 뛰듯 토막 나게 흐르는 것을 말한다.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암세포에 초당 수백만번의 전기 자극을 가해 구멍을 뚫어 죽이는 비가역적 전기천공법(IRE)이 정상세포 손상 없는 암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 치료법을 임상시험한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중재영상의학 전문의 콘스탄티노스 소포클레우스 박사는 "이 치료법은 특히 간암, 폐암, 췌장암과 혈관, 신경 등 예민한 구조 가까이에 발생한 다른 암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예민한 구조 부근에 생긴 암은 일반적으로 종양을 가열시킨 뒤 얼려 죽이는 고주파 열치료법이 쓰이지만, 이 방법은 혈관, 신경, 맥관 등 중요 조직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소포클레우스 박사는 폐, 췌장, 갑상선, 전립선, 자궁, 자궁내막으로부터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된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 임상시험에서 30차례의 IRE를 시술한 결과 부작용이 없고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다.
IRE 시술을 위해서는 먼저 연필 끝 크기 만한 절개를 해 아주 작은 장치를 종양 발생 부위까지 밀어 넣는다. 이어 강한 전기펄스를 발생시켜 암세포막에 작은 구멍을 뚫는다. 구멍이 뚫린 암세포는 세포 안팎의 분자 균형이 무너지면서 천천히 죽는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중재영상의학학회(Society of Interventional Radiology) 38차 연례학술회의에서 소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