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 내 보내면
많이 담는 다고 해서 마음이 넉넉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담고 채운다고 해도 마음이 한없이 풍족해 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비워 내는 것이 담아 두는 것보다 편할 떄가 있습니다.
비워두어야 또 채울 수 있지 않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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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파릇함을 담아 두고 싶다고 해서 여름이 오지 않는 것이 아니며, 가을의 낭만을 한없이 즐기고 싶다 해서 가슴 시린 겨울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오는 대로 담아 두지 말고 그저 흘려 보내면 되지 않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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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을 담아 두고 싶다고 해서 이별의 슬픔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행복한 추억만 담아 두고 싶다고 해서 눈물의 기억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물 흘러 가는 대로 담아 두지 말고 고이 보내면 나를 비울 수 있지 않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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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글을 쓸 수는 없자나요. 물의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죠.
우리의 감정도 이 물처럼 다스려야 합니다. 마음에 분노가 일어 나면 터뜨리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세요.
마치 물은 흘러 큰 강으로 가듯이 우리의 모난 감정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세상 밖으로 흘러 가는 모습을 보게 될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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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같이 내리는 우리안의 분노, 사랑, 비젼, 갈등, 욕망..
삶 속의 양념같은 순간적 감정을 모아 큰 강으로 내 보내어 당신의 삶이 더욱 풍성해 지기를 바랍니다.
비워 내 보내면 더욱 풍성해 집니다.
- Sundance - 몸만 바빳던 10월을 마감하며..
source : 1300003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