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ruck (3)화 : "네가 하면, 나도 한다"
집밥을 하다보면 칼질만 느는 것 같습니다.
간마늘, 당근, 깨, 고추가루, 소금, 참기름 등은 감초같은 양념들로 아예 그릴 옆에 상시 자리잡고 있으며 양파, 당근, 파브리카, 양상추, 파 등은 냉장고의 한칸을 차지하고 있는 상시 입주자들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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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컵밥을 만들기 위해 기름기가 전혀 없는 소 살코기를 작은 깍두기로 준비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세일중에 1파운드 (454 그램)의 살코기가 $2.55 (약 2800원)입니다. 1인당 0.5 파운드이면 넉넉한 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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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장군 마님과 둘이서 먹을 양이라 웍에 깍둑이 소고기, 양파, 당근을 넣고 그 위에 마늘소금을 2T 정도 흩뿌렸죠.
그리고 이놈들이 기가 죽고, 고기에서 육수가 빠져 나올 때, 즉 이때가 양념이 고기에 배어 들어 가는 시점에서 굴 소스 (고소한 맛)과 테리야기 소스 (간장 대용)를 1:2 또는 1:3의 양을 넣고 중불로 젓어 댑니다.
그리고 적정한 때, 고추가루와 깨를 적당량 투입하고 국물이 너무 없지 않을 정도에서 불을 줄이고 서서히 저의며 뜸을 띠우며 참기름 조금을 넣고 마지막 마무리를 합니다.
뭐 이 정도이면, 기본 탑핑으로 훌륭하겠죠. 음식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천천히'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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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은 김치볶음을 사이드로 넣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파인애플이나 또는 후지 사과를 작은 큐브로 사이드 탑핑으로 사용해도 맛있을 것 같았으나 그만 잊어 버리고 항상 먹던 오이를 올려 상큼한 채소맛을 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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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레이크에서 확보해 온 종이 컵에 제일 하단 부분에 기본 탑핑을 깔고 그 위에 밥 두주걱 정도를 올리고 다시 그 위의 절반에 기본 탑핑을 더 올리고 남은 공간에 볶음김치와 양상추, 썬 오이와 약간의 파를 둘러 최종 화장을 마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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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운 맛을 좋아해서 미국에서 흔히 보는 쓰리라차 고추액을 원하는 만큼 두르치니 시집가는 색시 모양 칼라풀하게 단장한 최종 작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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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눈으로 먼저 약 30% 정도의 맛을 낸답니다. 나머지는 혀로 맛으로 담판을 내야 하는 법이죠.
플라스틱 포크로 거리음식 먹듯 좁은 컵 공간에서 요리조리 썩어 가며 다 먹었답니다.
콩장군 마님도 다~ 먹었죠. 한 그릇 몽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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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설거지도 하지 않고 한 잔의 포도주 때문일까, 그냥 침대에 누어 깊은 잠을 잣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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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써니가 만든 컵밥이 꿈에도 나타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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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남성분도 어색해 하지 말고 뭐라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각 식부재의 특성과 선배들의 팁들을 조사해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짜듯 에러를 수정하고, 개선하고, 반복하면 부엌의 폭군, 마나님의 폭정에 당당히 맛설 수 있을 겁니다.
저처럼 요~~
요즘은 써니가 주방을 접수하고 있으며 금명간 콩장군도 쫄다구로 강등시킬 겁니다.
source : 1500003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