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드론, DJI ‘매빅 프로’ 공개
날개를 편다. 터치 한 번이면 하늘로 치솟는다. 착륙할 때도 손가락 한 번 움직이면 된다. 안 쓸 땐 날개를 접어 가방에 넣는다. 생수병 보관하는 셈치면 된다. 그런 드론이 나왔다. ‘접는 드론’이다. DJI ‘매빅 프로’ 얘기다.
매빅 프로는 개인용 항공촬영 비행체(드론)다.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 DJI가 내놓은 신제품이다. 드론은 일부 마니아 계층을 넘어 점차 가성으로 대중화되는 추세다. 본체는 진화하고, 촬영 품질은 높아지고, 조작은 쉬워진다. 그렇다면 카메라로 일상을 기록하듯, 드론도 일상을 기록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DJI는 이런 사용자 요구를 간파했다. 그래서 누구나 편리하게 휴대하고, 일상에서 쉽게 쓰고, 그러면서도 촬영 성능과 조작법은 뛰어난 드론을 만들고자 했다. 그 대답이 매빅 프로다.
접어서 가방에 휴대하는 소형 드론
매빅 프로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는 휴대성이다. 매빅 프로는 4개의 날개와 프로펠러를 접어 보관할 수 있는 드론이다. 프로펠러를 탈착할 필요도 없다. 접으면 A4 용지 정도의 길이로 줄어들어, 가방에 넣어 들고다닐 수 있다.
촬영 준비도 간단하다. 4개의 날개를 펴고 조종기에 스마트폰을 탑재하면 비행 준비는 끝난다. 프로펠러는 이륙할 때 자동으로 펴진다. 이제 조종기에 달린 LCD 화면을 보며 드론을 움직이며 촬영하면 된다. 조종기엔 개선된 영상 송·수신 시스템 ‘오큐싱크’가 탑재돼 있다. 이를 이용해 최대 7km 거리에서도 드론이 전송하는 영상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매빅 프로가 기존 드론과 다른 점은, 조종기 없이 개인 휴대폰만으로 단거리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한 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자동 이·착륙하는 ‘탭플라이’ 기능을 내장했다. 조종기와 연결이 끊어지거나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면 처음 이륙했던 지점으로 자동 귀환하는 기능도 갖췄다.
매빅 프로는 또한 작지만 강력한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배터리 성능을 개선해 기존 20분에 이르던 드론 비행시간을 27분까지 늘렸다. 전방 카메라를 비롯해 5개의 카메라는 비행 중 주변 지형을 정밀하게 감지하고 장애물을 파악해 초보자도 안정적으로 비행하며 촬영하도록 돕는다.
카메라는 최소 초점 거리가 0.5m에 3축 짐벌로 흔들림에도 안정적인 화면을 촬영하도록 구성됐다. 가로 모드로만 촬영하던 기존 카메라 성능을 개선해, 세로 모드로도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초당 30프레임(fps)의 4K 동영상과, 60pfs의 풀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사진은 1200만화소를 지원한다.
피사체 자동 추적하며 촬영하는 ‘스마트 비행’
이른바 ‘스마트 비행’ 기능도 갖췄다. 매빅 프로는 기존 ‘팬텀4’에 내장된 ‘액티브 트랙’ 기능을 강화했다. 카메라에 부착된 컴퓨터비전센서가 사람이나 동물 등을 자동 인지해 추척하며 자동 촬영하는 기능이다. 지금까진 드론 카메라가 피사체를 인지해 화면 정중앙에 놓고, 피사체가 움직이면 이를 뒤쫓아가며 촬영했다. 매빅 프로에 탑재된 액티브 트랙은 뒤 뿐만 아니라, 옆에서 피사체를 따라가며 촬영하거나 피사체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촬영하는 ‘스핀’ 모드를 지원한다. 힘들게 조작하지 않아도 피사체를 추적하며 보다 역동적인 화면을 담을 수 있는 기능이다.
내장된 컴퓨터비전센서는 GPS가 잡히지 않는 실내에서도 10m까지 안정되게 호버링(제자리 비행)할 수 있게 돕는다. 초음파를 쏴 바닥 패턴을 인지하는 덕분이다. 야외에선 기존대로 GPS와 글로나스 신호를 바탕으로 위치를 인식해 촬영하고 이·착륙한다. 기존 드론에서 제공하던 ‘지오펜싱’ 시스템도 탑재했다. 비행제한구역을 감지해 사전에 경고를 보내거나 자동 차단하는 기능이다.
지면 자동 인식, 제스처 모드 등 촬영 편의 기능 제공
촬영 기능은 ‘삼각대 모드’를 지원한다. 삼각대처럼 안정적으로 촬영하게 돕는 기능이다. 삼각대 모드는 움직임이 거의 없거나 미세하게 움직이는 장면을 촬영할 때 유용하다. 일단 삼각대 모드로 들어가면 매빅 프로는 시속 3.6km 이하로 속도를 낮춰 미세하게 움직이는 정교한 영상을 안정된 화면으로 담아낸다. ‘테레인 팔로우’ 모드를 이용하면 지면 경사를 인지하고 자동으로 비행을 유지할 수 있다. 내장된 컴퓨터비전시스템이 바닥 경사를 자동 인지해 최대 10m까지 지형에 맞게 고도를 유지시켜주는 덕분이다.
‘제스처 모드’는 이른바 ‘셀피’를 찍을 때 유용하다. 지금까진 드론을 날리며 셀피를 찍으려면 조종기를 이용하거나 타이머 기능을 썼다. 제스처 모드는 특정 동작이 셔터를 대체한다. 매빅 프로 카메라에 내장된 센서가 이용자 제스처를 인식해 명령을 수행한다. 드론을 날리고 두 팔을 벌리면 셀피를 찍고, 손가락으로 네모 표시를 하면 타이머가 작동하는 식이다. 이렇게 촬영한 영상은 스마트폰 ‘DJI 고’ 앱을 이용해 실시간 스트리밍할 수 있다.
매빅 프로는 일반 촬영 시 최대 시속 36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를 이용하면 최대 시속 65km까지 속도를 높여 박진감 있는 비행을 할 수 있다. 실내 드론 경기장처럼 좁은 공간에서 화려하고 속도감 넘치는 비행을 수행할 때 쓰기 좋다.
매빅 프로는 조종기 세트와 함께 123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여기에 여분 배터리 2개와 여분 프로펠러, 충전 허브와 차량용 충전기, 가방이 추가된 ‘플라이 모어’ 세트는 160만원에 판매된다. DJI는 사전 체험 기간을 거쳐 11월2-3일께 제품을 시판할 예정이다. DJI는 드론의 시각으로 촬영 화면을 즐기도록 돕는 ‘DJI 고글’ 같은 액세서리도 추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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