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드론 전용관’에 놀랄만한 중국제품들이…
2016-08-15 1611
Sundance
360도 캠에 항공사진까지… 저렴한 가격 내세워 시장선점 나서
"드론, CES 2015를 침공하다."
미국 일간지인 USA투데이가 지난 7일(현지시간) CES 2015를 소개하며 뽑은 기사 제목이다. 올해 CES 2015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바쁜 와중에도 반드시 찾은 곳이 바로 드론(drone) 업체들이 들어선 사우스홀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전시회인 CES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장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사우스홀에 6500평방피트 규모의 드론 전시관을 만들었다. 드론 전시관은 전시 첫날 아침부터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볐다. 업체들은 그물망이 쳐진 부스에서 드론을 쉴 새 없이 시연했으며 관람객들은 사진을 찍거나 비디오를 담는데 정신이 없었다.
'무인항공기'를 뜻하는 드론은 올해 산업적인 의미에서 사실상 원년을 맞는다. 일부 군사용이나 방송용, 혹은 취미용으로 사용하던 드론은 아마존, DHL 등이 상업적 용도로 드론을 도입을 추진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도 드론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CES는 올해 처음 드론 전용 전시관을 마련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대성공을 거뒀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가전협회(CEA)에 따르면 올해 드론의 세계 시장 규모는 1억3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14년에 비해 55% 증가한 수치다. 드론의 숫자는 급격히 증가해 40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드론 매출은 향후 5년 후에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CES에서 모습을 드러낸 드론 업체들은 에어도그, 쿼드드론시스템, 트레이스, DJI, 아이로봇, 토킹그룹, 에코박스, 이항, 아우텔, 펠리칸 프로덕츠 등이다. 이중 DJI를 비롯해 상당수 기업이 중국계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워 드론 시장을 선점했다. 국내 업체로는 바이로봇이 KOTRA가 마련한 한국관에서 드론을 선보였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DJI의 대변인인 미카엘 페리는 "상업용 드론은 많은 니치마켓을 가지고 있다"며 "DJI는 사용하기 쉽고 높은 성능을 지니고 있는 데다 경쟁 제품에 비해 가격도 저렴에 업계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DJI는 CES 2015에서 소형 드론인 '팬텀'을 시연해다. DJI 관계자는 "팬텀의 경우 취미나 재미로 구입 하는 이들이 많지만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어도그는 전시장이 아닌 외부에서 드론을 시연했다. 이 회사는 라스베이거스 센트럴 플라자 지역에서 소니의 액션캠을 장착한 스포츠용 항공 시스템을 선보였다.
드론 산업은 우선 취미 분야에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셀피, 액션캠, 항공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진이나 개인용 비디오 촬영을 즐기는 이들이 드론 회사들이 노리는 첫번째 고객이다. 아직 상업용 드론은 프라이버시나 안전 등의 문제로 여러 나라에서 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쿼드드론시스템의 창업자인 메드히 머그니어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시점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에서 드론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쿼드드론은 액션캠인 고프로나 360도 캠과 호환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드론인 '헥소 플러스'를 선보였다. 헥소플러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고프로, 소니 등 액션캠 업체들도 드론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고프로는 UAV(무인항공기)협의체에 가입해 있기도 하다.
국내 업체로 유일하게 드론을 전시한 바이로봇은 레저용 소형 드론인 '드론 파이터' 2개 모델을 소개했다. 이 제품은 HD카메라를 장착해 고해상도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드론끼리 빔을 쏘아 떨어뜨리는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 회사의 홍세화 전략담당 이사는 "이틀 동안 300여 고객과 상담을 벌였다"며 "주로 월마트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이사는 "원래 산업용 드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드론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해 레저용을 시작했다"며 "드론 시장이 커지면 다양한 제품을 상품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