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명 키워서 대학까지 보내려면 3억원 들어
자녀 1명을 낳아 대학 교육까지 마치려면 4억원 가까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남녀 1만 3385명을 설문조사해 10일 발표한 ‘2012년 결혼 및 출산동향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 1명을 낳아 대학을 졸업시킬 때까지 들여야 하는 비용은 3억 896만원에 달했다. 단 재수, 휴학, 어학연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이는 2009년 조사 때(2억 6204만원)와 비교하면 18%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는 대학교 4년간 양육비가 770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양육비가 많이 드는 기간은 초등학교 재학기간이었다. 6년제인 초등학교는 기간도 길고 사교육비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기간 평균 양육비는 7596만원이었다.
지난해 각 가정이 자녀 1명 양육비로 쓰는 돈은 월평균 118만 9000원이다. 이는 2003년 조사 때(74만 8000원)보다 58.9% 증가했다. 118만 9000원의 평균 양육비 중 중 주거·교양·오락비 등 가족 구성원 모두에 해당하는 지출 항목을 빼고 오직 자녀만을 위해 쓴 식료품·의복·교육비 등은 월평균 68만 7000원이었다. 이 중 3분의 1인 22만 8000원이 사교육비로 나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높은 양육비 지출 부담이 출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치열한 경쟁으로 부모와 자녀들이 받는 스트레스 등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비용도 출산율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대 김종해 교수(사회복지학과)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연 애를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육아에 대한 경제적, 심리적 두려움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국가가 나서 여성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