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100만뷰 얼마나 벌길래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에 청담동 빌딩(95억원 규모)을 산 한 꼬마 유튜버의 소식은 지난해 직장인들의 화제였다. '유튜버'라는 직업이 10대뿐 아니라 직장인의 장래희망 반열에도 오른 이유다.
유튜브에 대한 관심은 구체적인 수익에 대한 궁금증으로 옮겨간다. 예를 들어, 내가 올린 영상이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면 얼마를 벌 수 있을까?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6일(현지시간) 구독자 수 수십만~100만 규모의 유튜버 5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공개했다. 마리나 모길코, 케빈 데이비드, 오스틴 알렉산더, 제이드 다마왕사, 셸비 처치 등이다.
이미 알려졌듯이 같은 조회 수의 영상이라도 수익 규모의 편차는 컸다. 이들은 약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동영상의 수익을 공개했는데 최저 3600달러(443만원)~4만 달러(4932만원)였다.
3600달러(443만원)
34만 구독자를 보유한 제이드 다마왕사는 120만건의 조회 수를 올린 '인스타그램 키우는 법(☞바로가기)'이라는 동영상으로 3600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유튜버이자 사업가인 그는 2015년 유튜브를 시작해 2018년에는 전 세계 인기 페이지에 프로필을 올릴 정도로 유튜브 계정을 활성화했다. 다마왕사 영상의 평균 CPM(조회 수 1000회당 수익)은 8~15달러(9864원~1만 8495원)라고 한다.
6000달러(73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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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미 해군 네이비실인 오스틴 알렉산더도 다마왕사와 비슷한 규모의 구독자(35만명)를 모았다. 하지만 그가 올린 동영상의 100만 조회 수당 수익은 평균 6000달러(739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의 수치인데 그때 당시 구독자 수는 13만여명에 불과했다.
더 많은 수익을 낸 비결은 배너, 중간광고 등 광고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으로 추정된다. 그는 2016년 채널을 시작해 '입대한 미국 선원의 하루', '올림피아 비키니(여성 보디빌더 대회 수상자)에 네이비실 신체 테스트를 시켜봤다' 등의 영상을 올려 인기를 얻었다.
1만 달러(1233만원)
유튜브에서 3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마리나 모길코는 비즈니스 유형의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이 다른 채널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광고 단가를 책정받았다고 전했다. 그의 채널 중 '실리콘밸리 걸'이라는 채널의 평균 CPM은 10.73달러로, 이 채널에서 동영상이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면 1만 달러(1233만원)의 이익을 얻는 셈이다.
언어 관련 채널인 링궈마리나(Linguamarina)의 평균 CPM은 4달러, 라이프스타일 채널인 '라이프스타일원'은 평균 2.71달러다.
3만 달러(369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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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조회 수 동영상만 수십건을 보유한 셸비 처치는 같은 채널 안에서도 수익 편차가 크다고 전했다.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해도 최저 2000달러에서 최고 3만 달러의 이익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주로 카메라 필름에 관한 리뷰 영상을 제작하고 아이폰 리뷰나 테슬라가 만든 전기차 모델3 리뷰도 인기를 끌었다. '아마존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바로가기)' 같은 비즈니스 정보도 200만 조회 수 이상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이었다.
셸비는 구글 광고보다 광고주의 협찬으로 찍는 광고 영상이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4만 달러(4932만원)
전략적으로 접근한 유튜버도 있다.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케빈 데이비드다. 그는 '쇼핑 초보자를 위한 튜토리얼(☞바로가기)'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해 4만 달러(4932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한다. 심지어 화면 녹화 기능으로 영상을 제작한 만큼 제작비도 거의 들지 않았다.
그는 구글애드 키워드 플래너 기능을 활용해 사람들이 검색한 특정 문구, 조회 수가 높은 다른 동영상이 어떤 주제를 다뤘는지를 확인하며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또, 비즈니스 관련 주제에 중점을 두고 동영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광고주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얻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은 영어권보다 단가 낮아
유튜브 동영상 수익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국가별 광고 단가도 다르고 월별 단가도 다르다. 또 동영상의 길이, 내용에 따라서도 측정값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조회 수만으로 수익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국내 유튜버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제작한 유튜브는 미국보다 평균 단가가 낮다고 한다. 한 국내 유튜버는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동영상으로 157만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서 제작한 유튜브라 하더라도 언어의 장벽이 없는 콘텐츠, 외국인이 많이 보는 콘텐츠,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는 평균 광고 단가가 좀 더 높다고 유튜버들은 말한다. 또 휴가철인 6~7월, 12월에도 광고주들은 광고비를 더 많이 책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