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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Truck = (2)화 : 실전 쏙아보기

2016-10-16 1865

한국에서 17년 동안 작은 벤처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으로 볼 때, 히트만 치면 푸른바다 (Blue Ocean)에서  혼자 헤엄치고 노는 기분을 안다. 이에 반하여 피바다 (Red Ocean)에서는 너무 경쟁이 심하여 자칫 미끄러지기 안성맞춤이다.

블루오션의 꿈도 좋다. 하지만 성공 확율은 통상 0.2% 정도만 5년간 버틴다. 레드오션은 정말 피곤하다. 하지만 성공 확율은 4% 정도가 5년간 살아 남는다.

흠..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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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좀 넘은 어느 떄인가 한국에서 "미국 유타주를 사로 잡은 컵밥"이란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던 것을 몇달전에 저녁을 먹으며 유튭으로 보았다.

40년 가까이 미국에서 산 나로서는 저렇게 100여 미터 줄을 서서 먹는 히트 상품을 본 적이 없다.

"정말일까? 도대체 뭐길래?"

나는 저녁 밥상을 바로 물리치고 포틀랜드에서 유타 솔트레이크시(SLC)까지 2800킬로의 왕복을 불사하고 3박4일 현장 실사를 다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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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망원렌즈로 현장 촬영도 하고 시간대별 고객수와 그릇수도 적고 몇대의 푸드트럭의 움직임을 3일에 걸쳐 이곳 저곳을 뒤따라 다녔다.

본거지 키친도 내밀히 조사하고 두군데 스토아의 쓰레기통도 파해체 보고, 나름 탐정처럼 큰 호기심을 가지고 그 인기의 비결과 실체를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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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 방영되어 유튭에 있는 동영상은 100%의 실체는 아니었다. 그냥 좋게 말해서, 방송용으로 각색된 프로그램이였다. 그져 반만 믿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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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장소에서의  점심 3시간 판매성적은 개략 다음과 같다.

한그릇 : $8.00 - 8.50 (약 1만원) 점심 3시간 : 180 그릇 내외 판매 그러니까, 3명 1조가 되어 영업 3시간에 약 180만원 정도 매출이다.

5일간 사무실 지역을 찾아 판매하고 주말에는 이벤트가 있는 곳을 찾아 영업한다고 하면, 쭉~ 늘려 잡아 월 5천만의 매출이다.

야외 날씨가 한달 내내 좋다는 가정에서 푸드트럭 한대에 3500만원 정도 매출로 보는 것이 현실적일 듯. 추정컨데 약 1500만원 정도의 순익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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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3명이서 시작한 유타 컵밥은 현재 푸드트럭 4대, 케이터링 미니밴 2대, 그리고 3호 스토어까지 확장하였으니 몇년 이내에 많이 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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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메뉴는 어떠한가?

장거리 운전을 하며 기대한 그 맛은 아니었다.

카놀라유로 범벅이 되어서 인지 나에게는 상당히 느끼하였고 종이컵에 밥을 먼저 깔고, 그 위에 양배추를 올리고,  나머지 상층에는 절반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주로 하는 국물이 흥건한 불고기 형태를 올려 주고 상당히 무성히 하게 비빈 잡채국수를 올린다.

그리고, 밥을 잘 비비라고 불고기 국물 소스를 좀 뿌리고 치즈와 함께 녹여 만든 것인지 어떤 오렌지 소스를 탑핑한다.

마지막으로 고객의 요청에 따라, 1-10번까지의 매운 소스를 뿌렸다.

상당히 퓨전화된 맛이지 꼭 한국 맛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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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C에서 그 동안 널리 알려졌는지 나름 고객층을 가지고 있었다. 자리를 잡은 듯 하여 보이지만 메뉴가 단순하여 얼마나 성장곡선을 그릴지..

실상 한국 식단에서 30초 내에 만들어 낼 페스트 푸드로 적합한 메뉴가 별루 없잔수?

촛자인 내 눈에는 이들의 메뉴가 그저 만만해 보이기 까지 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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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도대체 이들의 성장동력은 어디에 있던 것일까?

1.  미국에서는 버거와 피자 고객층이 아직도 있지만 완전 하강이다.

기름 범벅인 느끼한 중식, 날생선을 많이 쓰고 별로 먹을 것 없는 일식, 이 와중에 불고기, 양념치킨, 잡채, 비빕밥 등이  이곳저곳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지만, 타이와 베트남 음식에 비하면 100% 그 말대로는 아닐 것이다.

다행이 동양문화가 심화된 태평양 연안, 그리고, 항구도시에서는 각양의 식문화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미국인에게는 매우 낫선 음식이지만, 한식은 이제 시작되는 분위기다.

2.  식재료는 거의 전세계적으로 비슷하고 많이 공유한다.

하지만, 향신료와 양념, 소스 및 조리법 등이 최종 맛을 결정한다. 한식은 고추가루, 간장 그리고 마늘이 많이 적용된다. 특히 매운 맛은 중독성이 심해 매니아층을 이루고 기름 사용이 중식에 비해 적어 요즘 건강식 개념으로 소개된다.

좋은 식재료, 건강한 식재료, 강력한 맛... 이점이 중요하다.

3.  뭐 그리 이렇다할 성공비결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몇년을 버티다 보니 점차 이름도 알려지고 단골층이 형성된 것 만은 확실하다.

굳이 이들의 성공요인을  나의 견지에서 하나 끄집어 낸다면 막바지 물러 설 수 없는 환경에서 죽기로 버텨 낸 것이라 본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역시 "헝그리 정신"이 이들의 성공 원동력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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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은 정말 치열한 Red Ocean이다. 하지만, "음식은 과학"이다.

경험, 자본, 시장, 고객, 메뉴 등 모든 요소를 잘 분석된 모델에 입력하면 푸른 꿈의 벤처보다는 훨씬 성공확율을 높일 수 있을 기대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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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것을 듣고 보는 것만으로 개념없이 믿고 따르지 말자.

자신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모델로는 무엇을 하든지 백패할 것이다.

source : 1500003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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