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아마존 치열한 '최저가 전쟁'
가격 앞세워 시장공략 나서 납품업체 단가 인하에 골병
소매업계의 온·오프라인을 대표하는 공룡기업 아마존과 월마트의 '최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언제나 최저가(Everyday Low Price)'를 표방하며 소매업계를 평정한 월마트에 아마존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로 인해 양사의 납품업체들은 출혈 납품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월마트는 최근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저가 매출 비중을 전체의 8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납품업체들은 납품가를 15% 삭감해야 할 처지에 빠졌다. 성공적으로 가격을 낮춘 업체는 월마트로 부터 더 나은 조건과 전략적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납품 제한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이로 인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가격을 인하하는 납품업체들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여기에다 최근 월마트가 신생 온라인 소매업체 젯닷컴(jet.com) 을 인수하면서 가격 인하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는 제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좋겠지만 공급업체는 가격인하 압박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매일 소비자에 최저가격을 제공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소매 사이트에 대한 가격 조사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측은 "대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에서 특정 스낵 10봉지를 10달러에 판매한다면, 우리는 1봉지를 1달러에 판매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굳이 코스트코에서 대량구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하루에 최소 4~5차례 가격을 바꾸는 정책으로 월마트를 위협하고 있다. 심지어 경쟁에 필요하다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일정 기간 저가 판매를 고수한다.
당연히 아마존도 납품업체들을 쥐어짜고 있다. 판매부진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품목은 'CRaP(Can't Realize a Profit)'으로 분류해 웹사이트에서 방출한다. 유명 브랜드인 팸퍼스 기저귀도 아마존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가격 협상이 결렬되면서 사이트에서 쫓겨났다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여기에다 아마존의 프라임멤버 주문이 점점 단품으로 변화하면서 운송비 부담이 커지는 것도 납품업체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같은 공룡기업들의 최저가 경쟁에 피해를 보는 납품업체를 위한 뾰족한 해결 방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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