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렌트 조양자, 무당 연기 하다 진짜 귀신 붙었다
12시간 동안 접신
중견 탤런트 조양자(54)가 KBS 2TV '전설의고향'에서 무당 연기를 하던 중 접신 증상을 보여 스튜디오를 서늘하게 했다.
조양자는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 KBS 세트장에서 '전설의고향-씨받이' 편(2009년 8월 24일 방송)을 촬영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12시간 이상 의식을 잃었다. 전형적인 무병이었다.
돌발 상황에 놀란 제작진은 실제 무속인을 수소문해 현장으로 불렀고, 조양자는 살풀이굿과 제사가 끝난 뒤에야 정신을 되찾았다.
조양자의 접신 소동은 '전설의고향-씨받이' 편의 촬영 마지막 날 오전에 벌어졌다. 극 중 무당으로 분한 조양자가 요령(무당의 방울)을 흔들며 원귀를 불러들이는 모습을 녹화하다가 갑자기 혼절하다시피 쓰러진 것이다.
그는 이날 '전설의 고향' 촬영을 마친 뒤 다른 촬영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깨어난 그는 자신이 누군지, 이 장소에 왜 왔는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 PD도 알아보지 못한 채 계속 헛소리만 중얼거렸다.
이 모습을 목격한 한 제작진은 "현장에 온 무속인에 따르면, 수원 세트에서 씨받이 내용과 비슷한 일을 겪은 여자 혼령이 조양자의 몸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 혼령은 '내가 잘못했다. 촬영 현장인 줄 몰랐다'고 한 뒤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살풀이굿과 제작진 전원이 제사를 올린 후 조양자는 차츰 정신을 되찾았다. 접신 증상을 보인지 12시간이 지나서였다. 한 목격자는 "제사를 지내고 있는 동안 조양자씨가 '그러게. 진작에 좀 그렇게 하지'라는 말을 해 오싹했다"고 말했다.
조양자는 8월 23일 전화통화에서 "그날 일에 대해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내 평생 이런 일은 처음이다. 과학 시대에 너무 희한한 일을 겪어 나로서도 설명하기 어렵다. 촬영 당시 그 상황에 너무 몰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