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돌아보고 매기 현금카드 받아오다
의왕에서 점심을 마치고 청계천에서 스티커 인쇄소를 찾기 위해 바로 출발했다.
정말 오래만에 세운상가와 을지로 그리고 충무로 인근을 돌아 보니 옛생각이 새롭다.
예전 전자부품을 찾기 위해 수도 없이 다니고, 충무로 인쇄골목들을 찾던 예전의 추억들은 이제 거의 다 소멸이 되었지만 깊은 골목에는 아직도 옛 기억을 찾을 곳들이 몇몇있었다.
주변에 지저분한 소규모 상점들이 그 옛날을 말하고, 생뚱하게 비집고 들어와 만든 청계천은 자연미 보다는 억지스러운 인공미와 주변과 어울지 않는 촌스러움이 가득했다.
넘 일찍와서 종3역을 서성이는데 작은 커피집 외벽에 미국 자동차 번호판이 가득하다. 이런 차별화 인지, 나름 장사는 잘 되고 있넹...
매기를 기다리는 동안 참 많은 외국인들이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 노선도를 들여다 보고... 이 종3역 공사가 아마도 내 대학1학년 이던 1974년도 광복절에 개통이 되었을 거다.. 딱 50년전의 건축이라 그래서 인지 좀 비좁고 낡은 시설이였지만, 옛것에서 모든 것이 새롭게 된 것이니, 당시 잘살아 보세 외치던 힘찬 각오들로 되려 다정함이 느껴진다.
오늘은 갑자기 더워진 날로 나도 반팔을 입고 나갔는데 지하철도 냉방을 가동하고, 길거리 의상도 익어 가는 봄풍경으로 변화해 가고 있었다.
다행이 매기가 좀 읽찍 나와 인근의 커피숖에서 생애 처음 멋진 플라 컵에다 나름 좀 있어 보이게 음료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 면서, 이제 빨라야 4-5년 후에나 유럽에서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고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동대문 시장도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 급히 컴퓨터자수 집을 찾아 LOBO 늑대 자수를 위해 상담을 하고 어둑한 의왕시의 초파일 연등불빛 거리를 다름질처 방에 돌아와 한숨을 자고 오늘을 마감한다.
• Source : 1744914984